교환학생이나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다들 큰 기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먼 나라에서 독립심을 기르고, 개방적인 성격의 사람이 돼야지, 큰 나라에서 살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야지 등 말이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겠지 하는 꿈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고, 지금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 교환학생들도 처음엔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모든 것이 기대하는 것처럼 잘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좋은 조건과 시간이 주어져 있음에도, 그것을 잘 이용하지 않고 시간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 될 것이다. 나도 지금 돌아보면 후회되는 시간들이 많은데,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충고해 주고 싶은 몇 가지를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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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국 친구나 가족과의 연락을 최소화해라. 지금 ESL캠프에서 나와 같이 공부하는 한국학생들 중에서 아직도 한국 친구들과 채팅을 자주하는 아이들이 있다. 물론 친목을 위해 어느 정도의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오랜 시간을 채팅이나 국제전화를 하는 것으로 써버린다면 솔직히 말해서 바보 같은 일이다. 한국 친구들과 연락하는 시간을 줄여 외국 친구를 사귀고, 가족들과 얘기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가진다면 그 시간을 더욱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를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하려 미국으로 오는 것이지, 미국 생활을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보고하려고 오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 시간을 줄여라. 이것은 나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미국에서 쓰기 위해 노트북을 들고 오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때, 한국 웹사이트에 들어가 서핑을 하는 일에 시간을 보내는 일,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한국 tv쇼를 받아서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들은 정말 시간 낭비이다. 사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유혹을 이기지 못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돌아보며 후회한다. 호스트 가족들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개방적인 성격의 아이를 좋아하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혼자 오랜 시간을 보내는 아이를 좋아할 리는 없다. 그러니 일 년 동안 컴퓨터 시간을 줄이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길 바란다.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이니 만큼,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조용한 사람이 되지 말자. 원래 과묵하거나 소심한 성격이라면, 미국에서 만큼은 고쳐야 한다. 안타깝게 한국에서는 밝고, 말 많은 학생이, 미국에선 영어를 사용하기 두려워 말 수가 줄어지는 경우가 있다. 실력이 부족하고, 그래서 배우러 온 것임을 미국 사람들도 이해하니, 영어로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말을 걸어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서라도 미국사람들과의 대화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안부를 묻거나,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 작은 대화부터,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점에 대한 대화 등 다 좋다. 미국에서는 시끄럽고 말 많은 아이들을 좋아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영어를 쓰려고 미국에 온 것이다.

사실 갑자기 이런 글을 쓰고 싶어졌던 이유가 새로운 한국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귀어서이다. 나의 코디네이터 선생님이 여름방학동안 내 친구 중 한 명의 호스트가 되었는데, 저번에 나에게 와서 그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본 적이 있다. 수줍어서 말을 많이 안하고, 혼자 컴퓨터 하는 것을 좋아하니 무슨 고민이 있는 줄 안 것이다. 특히 남자아이들의 경우,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타깝다.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집이나 학교에서 수다쟁이가 되어보자. 소중한 기회, 소중한 시간을 잘 이용해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 July 12,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