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호스트 가족들은 영화를 좋아한다. 집에 DVD를 쌓아놓고 매일 영화만 보는 그런 집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같이 모여앉아 영화를 즐겨본다. 주변에 DVD나 비디오게임시디를 빌려주는 곳이 많고, 주립 도서관 등에서도 그것들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저녁에 영화를 빌려와서 자주 보곤 한다. 미국 영화산업이 크고 좋은 영화들이 많아서 그런지, 미국에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아마 교환학생으로 미국으로 오게 된다면, 나처럼 영화를 볼 기회가 많을 것이다. 이번엔 미국의 영화들과 영화관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xml:namespace prefix = o />

먼저 미국의 영화 등급 제도를 간단히 소개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관람 가능한 나이에 따라서 영화를 구분하는데, 미국에서는 간단한 약자들을 사용한다. 먼저 모든 연령층이 관람 가능한 G(general)등급이 있다. 청소년들만 있는 우리 집의 경우에는 오히려 일반 관람 영화를 보기가 어려운데, 디즈니에서 아이들을 위해 만든 영화들이 많다. 그 다음으로는 우리나라의 12세 이상 영화 정도 해당되는 PG(Parental Guidance)등급, 15세 이상 영화 정도인 PG-13등급이 있다. 이 두 가지는, 어린 아이들도 어른과 동반할 경우 관람이 가능하지만, R(restricted)등급 영화는 만17세 미만은 관람이 불가능하다. 뭐 한국과 많이 비슷하지만, 나이를 세는 방법이 다름을 고려해 보면, 미국 아이들이 조금 더 빠르다(?)고 할 수 있겠다.^^ 아, 참고로 이것들은 TV 방송들에도 주어지는데, 그 중에서는 NR(not rated)이라는 것도 있다.

지금까지 친구들과, 또는 가족들과 함께 영화관에도 여러 차례 가 보았다. 영화관 마다 가격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한국에서 보다는 좀 더 비싸다고 생각한다. 낮에 갔을 때는 5~7달러, 저녁시간에는 7~10달러까지도 받는다. 영화관에서는 역시 팝콘과 음료, 핫도그 등을 파는데 이들 역시 비싸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건 그렇고, 영화관에 갔을 때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사람이 붐비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붐비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영화관 내부에도 빈자리가 많다. 대도시가 아니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여기서는 구지 인터넷 예약을 하지 않고 가도 원하는 시간의 표를 구할 수 있다. 또, 영화관에서는 좌석을 지정해 주지 않는데, 시간에 맞춰서 가도 좋은 자리를 대부분 구할 수 있었다. 낮 시간이긴 했지만, 개봉 이틀 후 해리포터 6편을 보러 갔을 때도 관객이 거의 없어서 앞자리에 발을 올리고 봤다. 나름 시내(downtown)에 있는 영화관이었는데도 말이다.

영화관도 종종 이용하지만, 집에서도 영화를 자주 본다. 가족들과 함께, 지금껏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영화들, 한국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영화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미국에는 많은 돈을 들여 만든 할리우드의 공상 과학영화들도 있지만, 미국, 또는 세계 역사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도 정말 많았다. 본 적이 없다면, 미국으로 오기 전에 ‘포레스트 검프’, ‘브레이브 하트’, ‘사운드 오브 뮤직’ 정도의 유명한 영화들은 한번 씩 볼 것을 권장한다.

영화관에 갈 수도 있고, DVD를 빌려서 볼 수도 있지만, 미국 케이블에도 영화채널이 정말 많다. 좋은 영화가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우리 집 TV에서 나오는 영화채널만 해도 20개가 넘는다. 일반채널에서도 종종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미국 사람들이 영화와 얼마나 가까이 사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영어 듣기 연습을 할 수 있고, 미국의, 또는 다른 나라의 좋은 영화들도 볼 수 있으니 좋다. 미국에 와서 좋은 영화를 많이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한국에도 좋은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서 한국 영화산업이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

- August 23,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