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였다.
우리 호스트 할머니는 인터넷 사용에 관해서 관대하시다.
여기 온 첫날부터 내가 괜찮다는데도 계속 부모님께 이메일이라도 연락드리라 그러고 부모님한테 연락 자주 드리라고 말씀하신다.
할머니의 조금 오래된 노트북을 주시면서 방에서 쓰고 싶으면 쓰라고 그러시고.. 물론 사용하진 않는다.
오래된거라 사용이 좀 버거워서..
그래서 숙제도 인터넷을 많이 이용했고 특히 동영상이나 미국 드라마를 자주 찾아서 봤다.
근데 지난 주 금요일에 학교를 갔다왔는데 할머니가 인터넷이 안된다면서 회사에 전화를 하셨다.
근데 알고보니 그게 너무 많이 사용해서 그렇다고.. 알래스카주에는 인터넷 용량제가 있는데 우리 집 용량이 10GB 였고 그 한도를 넘어서 인터넷이 끊긴거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동영상과 드라마를 많이 봤는데..
인터넷과 와이파이가 무제한이 아니라니... 여전히 믿기 힘들다.
할머니가 회사랑 요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시고 나서 처음엔 나때문에 인터넷이 끊겨서 화가 좀 났지만 10대들은 다 그렇다더라 하시면서 인터넷 사용량을 조금 올려주셨다. 그래서 조심조심 사용 중이다.
다음에 또 끊기면 아마 난리가 날거다 ㅠㅠ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날 토요일 아침에 유리컵을 깼다.
거실에서 할머니가 소리를 듣고 이게 무슨 소리냐며 오셨고 유리컵이 깨져있는 걸 보고 처음에 좀 화가 나신 것 처럼 보이긴 했지만 다쳤냐고 그러면서 같이 유리를 치워주시고 진공 청소기를 내어주셔서 청소를 했다...... 한국에서도 컵은 깨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은데 왜 하필 여기 와서 사고를 치는 건지...ㅠㅠ
이게 무슨 민폐인지 모르겠다.
이건 내 잘못은 아닌 것 같지만 하나 더 있다.
토요일 밤 늦게 까지 잠이 안와서 한 번도 켜 본 적 없던 TV를 켰다. (내가 한국에서 보던 미드가 휴방중이라 tv를 볼 일이 없다.) 근데 지지직- 거리면서 회색 화면만 나오길래 '뭐지?'하고 그냥 껐다.
근데 다음 날 할머니가 물어 볼게 있다면서 혹시 밤에 tv 건드렸냐고 그러셨다. 그래서 그렇다 했더니 어떤 버튼 눌렀냐해서 전원 버튼을 가르켰고 할머니가 tv가 안된다고 회사에 전화해야겠다고 하셨다.
알겠다하고 방에 들어왔는데 내 잘못이 아닌 것 같은데 뭔가 할머니는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았다.
그래서 가서 아직도 안되냐고 그랬더니 회사에 전화했다고 다음주에나 고치러 올거라고 하셨다.
'제 잘못이에요?' 라고 물었는데 모르겠다고 그러셨다..... 맞네 맞아 나때문이라고 생각하시네..
속상했다 증명할 길은 없고.. tv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그래도 아래층에 tv가 하나 더 있어서 할머니는 그걸로 시간을 때우신다.
어쨋든 지난 주에 의도치않게 민폐를 많이 끼친 것 같다....^^ 조심해야지ㅠㅠㅠㅠ
회사소개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 체험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