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동안 Professional Development day, Parents Conference 등등으로 평일에 쉬는 날들이 있어서 살만했는데 오늘부터 Thanksgiving 까지는 쉬는 날 없다고....하ㅠ

다시 2nd quarter 성적 압박이 시작되는 것 같다...

우리학교만 그런가..?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이 점수를 잘 받기 위해 뭘 해야하는지, 이건 어떻게 채점하고 그럴건지 성적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신다..

첫인상을 잘 심어놓기 위해서 1st quarter에 숙제도 다해가고 열심히 살아서 다행히 전체 6과목중 5과목에서 A를 받았다! 다른 한 과목은 역시 체육이고 제일 싫어하고 못하는 걸 알면서 친구 사귀기위해 들어간거니까 체육 성적만큼은 저멀리 보내버릴거다.. 그래도 체육은 참여자체에 점수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낮진 않다. 중간 정도? 

이제 이번 분기가 걱정이다.. 하하 잘할 수 있을까? 내가 한국에서 고 2로 생활하다가 와서 그런가? 친구들은 다 열심히 한국에서 공부하고 고3을 준비하고 있을 생각을 하면 내가 여기서 마냥 학교숙제랑 시험을 제끼고 놀러다닐수가 없다..ㅜㅜ 어디 놀러다니기보다는 뭔가 공부를 해야겠다는 심적 부담이 있다... (한국에서나 열심히 할걸) 물론 추워서 나가서 뭘 할 엄두도 안나고 할머니랑 둘이 있다보니 어디 갈일도 없고 ㅜㅜ... 여기 온 만큼 사람들이랑 많이 어울리고 놀러다는게 더 중요한 것 같은데..이래도 되는건가 싶다.

어제밤, 그러니까 일요일 저녁에 다음날 학교갈 생각을 하니까 또 막막해졌다. 칠흙같은 어둠 속을 후레시 하나에 의지하면서 걸어가기엔 너무 무섭고 춥고 옆에서 곰 튀어나올까봐 진짜 눈물이 다난다. 한번은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면서 너무 무섭고 서러워서 눈물을 막 흘린 적도 있었다. 아빠가 집 주위에는 곰 없지~? 하는데 곰 있다. 곰 온다. 여기 알래스카에서는 곰이 마당에 나타나 어슬렁거리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이 많다... 내 주위 사람들도 곰에 대한 많은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있다..ㅠㅠ 할아버지 계실 때 들은 얘긴데 문 밖에 나갔는데 눈 앞에 뭔가 딱딱하고 큰 뿔이 있었다고.... moose 였다... 할아버지 바로 코 앞에 무스가 있었는데 어둠때문에 미처몰랐던 거다. 며칠 전에 학교 친구는 등교길에 곰을 만나서 오랫동안 곰이랑 대치하느냐고 학교를 못나왔다.... 허ㅠㅠㅠㅠ무서워.. 나에게도 곧 닥칠 것 같다. 곰 만나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데 사람들마다 말이 조금씩 달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니, 알아도 곰 만나면 난 그자리에서 그냥 다리 힘 풀리고 기절할 것 같다.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거에 대해 할머니한테 무섭다고 얘기를 많이 해봤는데 '그래,내가 안 무섭게 태워다줄께!' 라는 말씀은 안하신다... 그냥 가엾게 여긴다고 해야하나..? 요샌 춥다고 이불속에 들어가 있으면 '이게 추워? 아직 추운 거 아닌데'............하하하하하하하 

여튼 할머니께 용기내서 한 번 더 말씀드려봤다. 부탁이있는데 아침에 버스 정류장까지만 태워다주시면안될까요? 했더니 '그래 알았어' 하셨다. 그래서 내가 감사해요..매일 너무 무서워서 스트레스받아요 .. 했더니 '아..매일? 매일 태워다 달라고?'하셨다. 그래서 내가 아...매일은 아니지만...그래도..음... 이랬더니 일단 알겠다고 하시는데 오늘 아침은 태워다 주셨고 내일 아침에 태워다 주실지 아닐지도 걱정이다. 아침저녁으로 태워다주던 아빠가 너무 보고싶다. 교회 목사님이 내 얘기를 듣고 교회 오빠들한테 말해서 새벽기도 나오게 되면 지아 좀 학교 데려다 주라고 하셨다. 쉬는 날 태워다 주겠다고 얘기는 하셨는데 교회오빠는 앵커리지 위쪽에 사셔서 우리집이랑 상당히 먼데.. 그리고 그 새벽에 그러는 건 너무 무리한 부탁이고 민폐인 것 같아서 아무리 무서워도 그렇게는 못하겠다..ㅠㅠ 교회 한국분들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빚지고 사는 느낌이고 고맙고 죄송하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목사님 아들이 앵커리지에서 점심 뷔페도 사주셨다. 주일에 픽업하러 오시기도 하고... 오늘도 교회오빠가 내가 집에서 인터넷 용량제 때문에 다운을 못받으니까 usb에 영화 담아서 집으로 가져다 주시고 나 먹으라고 스시랑 롤도 잔뜩 사다주셨다..ㅠㅠ 감동감동 그런데 너무 한국인을 자주 만나는게 아닌가 걱정된다. 그런데 다들 나 잘 챙겨주시고 그러는데 내가 그분들 만는 걸 걱정스러워하는 자체가 너무 죄송스러워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고민이 많다!!!!!!! 다음 글은 사진도 첨부하고 발랄하게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