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국 음식에 대해 써보려 한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떠나기 전,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큰 관심사 중 하나가 음식 문제일 것이다. 한국은 미국에 비해 자극적인 음식이 많고, 나는 개인적으로 매운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미국으로 오기 전에는 많이 걱정을 했었다. 느끼한 음식이 많을 것 같아서 고추장을 가져가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지만, 나는 일단 부딪혀 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경험에 의하여, 내가 주로 먹는 음식을 설명하겠다.^^

  먼저 아침으로는 시리얼을 많이 먹는다. 시리얼도 종류가 아주 많아서 취향에 따라 다르게 먹는데, 우리 집에는 주로 두 가지를 먹는다. 또한 ‘베이글’이라는 빵이 있는데, 크림을 발라서 먹는다. 토스트도 아주 흔한 음식 중 하나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날에는 계란, 베이컨, 버터를 바른 빵 등 나름 거창한 식사를 한다. 아침식사는 주로 부드럽고, 간단하게 한다. 소금이나 버터의 양을 조절할 수 있고, 주로 오렌지주스나 사과주스와 함께 먹기 때문에 별로 느끼하지 않다.

  점심은 보통 학교에서 먹기 때문에 집에서 먹는 일이 별로 없지만, 보통 샌드위치를 많이 먹는다. 미국에는 햄버거,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 아주 많아서, 밖에서 사먹는 경우도 많다. 또 미국에서는 외식을 하고 나면 남은 음식을 대부분 집으로 싸오기 때문에, 그 음식들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보통 점심식사로 해동시켜 먹는다. 참고로 내가 사는 집 근처에는 한국 슈퍼가 있어서, 혼자서 라면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내가 미국음식에 적응하기 힘들 것을 걱정하셔서 내가 오기 전에 호스트 맘인 Heidi가 한국음식점을 찾아다녔다고 하신다. 그 곳에는 라면, 햇반, 한국 음료, 인스턴트 요리 등 많은 한국음식이 있어서, 가끔씩 혼자 한국을 생각하며 이것들을 먹기도 한다.^^

  학교에서 먹는 음식으로는 피자, 빵, 치즈 마카로니, 파스타 등 다양하다. 가끔씩 아주 느끼한 음식들이 나오곤 한다. 하지만 여기는 한국 학교와는 다르게 음식을 선택할 수 있어서 메뉴를 보고 좋아하는 것을 먹을 수 있다. 우리 학교는 규모가 작아서 일반식사와 샐러드뿐이지만, 공립학교에는 기본 식단만 해도 2~3개가 있다고 한다. 우유나 주스, 추가 음식을 받으려면 조금씩 돈을 더 내야 되기 때문에 몇몇 선생님이 옆에서 받은 음식을 검사한다. 그날 음식이 다 싫을 경우 개인이 음식을 싸와도 된다. 그렇게 하면 그 날 식사비는 안 내도 되기 때문에 꽤 많은 아이들이 개인 음식을 싸온다. 식당에는 전자레인지가 옆에 있어서, 내가 한번은 컵라면을 가져가서 먹었다. 물이 별로 뜨겁지 않아서, 덜 익긴 했지만 ^^; 수업을 듣고 나면 배가 고파서, 학교 급식은 항상 맛있다.

  저녁에는 외식을 많이 하거나, 다른 집에 초대를 받아서 같이 먹는 일이 많다. 우리가 일본, 중국 음식을 많이 먹듯이, 미국에서는 멕시코 음식점이 많고, 또 즐겨 먹는다. 흔한 멕시코 음식으로 ‘타코’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보통 소고기･야채와 함께 싸서 먹는다. 타코와 모양이 비슷한 말랑말랑한 빵에 쌈을 싸 먹는 음식도 있다. 멕시코 음식에는 맛있는 소스가 많이 있어서, 나는 이 음식들을 좋아한다. 한국 쌀처럼 크지는 않지만, 저녁으로는 밥도 꽤 먹는다. 밥알은 작고 길쭉한데, 주로 볶아서 고기류와 곁들여 먹는다. 저녁으로는 워낙 다양한 음식을 먹어서 설명을 하기가 좀 힘들다. 참고로 음식점 메뉴판에 보면 'spicy', 'hot' 이라고 쓰여 있는 경고문구가 꽤 있는데, 보통 웬만한 라면보다도 덜 맵다;

  이게 내가 주로 먹는 음식들이다. 한국에서는 특별한 날에 먹는 피자, 스파게티를 여기선 자주 먹기 때문에 나는 왠지 이곳 음식이 더 좋을 정도이다. 가끔 사람들이 미국에 와서 가장 좋은 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나는 음식이라고 답한다.^^ 생각보다 그리 느끼하지 않고, 낯익은 음식들이 많아서 적응하는데 힘들지 않을 것이다.                  
- Mar29,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