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필자가 오픈하우스에 초대되어 메인과학고를 방문한 것은 금년 10월12일이었다. 메인과학고를 가는 길은 꽤나 멀었다. 서울에서 보스턴까지, 그리고 보스턴에서 다시 경비행기를 타고 1시간 반을 날아가야 했다. 달력에서 보는 가을 풍경이 창문 아래 가득 펼쳐졌다.

미 전역에서 관심받는 메인과학고
메인주 라임스톤 (Limestone, Maine). 인구 2천명 남짓한 소도시. 캐나다 국경이 인접한 이 소도시에 메인과학고가 있었다. 한적한 소도시에 덩그러니 캠퍼스가 있어서 의아했지만 오픈하우스가 진행되는 강당에 들어서는 순간 뜨거운 열기에 깜짝 놀랐다.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지, 미국 전역에서 온 예비입학생과 학부모들이 엄청난 질문을 쏟아내며 학교 관계자, 선배 재학생들을 공격했다. 학교 교장, 각 과목 선생님들, 선배 학생들은 어떠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학교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었다. 메인과학고는 9~12학년, 각 학년 약 30-40명으로 구성된 소수정예의 영재고등학교이다. 주로 수학, 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있다. 1995년 설립 이래 하버드, 예일, MIT 등 우리가 선망하는 대부분의 미국 명문 대학교에 진학실적을 보였다.

수학 과학의 소수정예 영재고
2014년 US NEWS 선정 공립학교 랭킹 14위. 메인주 공립학교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을 뿐 아니라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일반 공립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이 대부분이며 무엇보다 학생, 선생님들의 아카데믹한 열기가 뭉쳐 있는 학교이다.
기숙사에서 우연히 만난 한 여학생은 ‘고향에 있는 공립학교에서 9학년을 마친 후, 학업 분위기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이곳으로 왔다’ 며 학습량이 많아서 힘들지만 매우 만족한다고 하였다. 한쪽에서는 자유롭게 게임도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열띤 학습토론을 하고 있는 기숙사 분위기가 천재들의 놀이터 같았다. 다행히 메인과학고는 10학년부터 외국학생 입학이 가능하다. 수학, 과학에 재능이 있는 한국학생이라면 도전해 볼만한 학교이다. 8,9학년을 미국에서 보낸 학생이라면 좀더 유리할 듯 하다.

문의 애임하이교육(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