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생 귀국 느는데 공부할 학급 턱없이 부족
2007년 2만277명 왔지만 수용정원 455명 뿐

2000년 이후 조기유학생 급증에 따라 조기 유학 후 귀국하는 학생도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2008년 귀국학생 수는 2001년에 비해 2.8배로 증가한 2만20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귀국학생 수를 수용하는 교육현장의 귀국학급 숫자는 턱없이 부족해 귀국학생을 위한 교육시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연구진들은 “귀국학생들의 한국 교육제도 적응을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한 해 귀국학생 대비 교육현장의 귀국학급 비율은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문경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발표한 ‘조기유학 청소년의 적응연구Ⅱ:귀국청소년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조기 유학 후 귀국하는 학생 수는 지난 2001년(8019명) 이래 꾸준히 증가해 2008년에는 2만2262명에 달했다.

2008년 귀국학생을 해외 체류기간별로 분류한 결과, 체류기간 2년 미만 학생이 70.0%(1만5591명)로 가장 많았고, ‘2년 이상∼3년 미만’ 13.7%(3060명), 3년 이상∼5년 미만 9.5%(2116명), 5년 이상 6.7%(1496명) 순으로 나타났다.

귀국학생 중 초등학생 비율은 2001년 61.6%, 2003년 61.2%, 2005년 53.8%, 2008년 62.2% 등 귀국학생의 절반 이상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조기 유학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조기 유학 후 귀국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귀국학생 310명을 대상으로 출국시기와 귀국시기를 설문조사한 결과 초등 저학년 때 출국한 학생이 46.1%로 가장 많았다. 귀국 시기는 초등 고학년 때 50.3%로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귀국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귀국학급을 확대하고 귀국학생을 한국 교육제도에 적응시키기 위한 교육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귀국학생수가 2만277명이었던 2007년 현재 귀국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는 전국 37개교, 이들 학교의 귀국학급 정원은 455명에 불과했다.

강버들 기자 / oiseau@munhwa.com